“임종석은 안 된다” 유튜브 발언 뒤 컷오프…박영훈 공관위원 사퇴

박영훈 전략공관위원, 유튜브서 임종석 겨냥 “새출발하시죠”
발언 다음날 임종석 ‘컷오프’ 결론…“유튜브 공천이냐”
민주당 “박영훈, 발언 책임 지고 사퇴”
  • 등록 2024-02-28 오전 9:43:23

    수정 2024-02-28 오전 9:45:0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친명 성향 유튜브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컷오프에 공개적으로 동조한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이 사퇴했다. 그동안 당 전략공천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공정한 공천을 위해 특정 후보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박 전 위원은 임 전 실장을 비토하는 패널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 (사진=이동형 TV 캡처)
28일 민주당은 “박영훈 전략공천관리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은 지난 26일 ‘이동형TV’에 출연해 “임종석은 안 된다”, “임종석 얘기를 왜 이렇게 오래 끄냐”는 등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에 동조해 “임종석 실장께서 당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며 “계속적인 갈등을 우리가 끊어줘야 한다는 건 확실하고, 그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은 “내일 민주당이 새로 출발할 수 있는 날이 되겠다”는 패널의 말에 “네, 새출발하시죠”라고 답해다. 사실상 임 전 실장을 겨냥해 한 말로 해석된다. 박 전 위원은 “내가 임종석 실장이면 저한테 전화했겠다”며 “잘 봐달라고 (전화하겠다). 한 세 번쯤 (전화) 하면 그때 받겠다”고도 했다.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이 서울 도봉갑에 전략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안귀령 대변인 전략 공천 받았다. 저 전략공천위원이다. 잘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

이 같은 방송이 공개되자 공정해야 하는 공천 과정이 친명 유튜브의 주장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전략공천을 논의하는 과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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