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에 조언…"야당 감시가 여당 일 아니다"

27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정권 견제 감시는 野의 몫, 與는 국정운영 최선하라"
김건희 특검법 관련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
  • 등록 2023-12-27 오전 10:00:12

    수정 2023-12-27 오전 10:00:12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한동훈 위원장에 “국민들은 여당에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을 향해 “축하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이라고 해서 비대위원장이 됐을 텐데, (지금은) 국가의 위기이고 민생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위기의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해 민주당도 할 일은 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며 “그러나 국정의 책임을 진 것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이다. 국민들께서는 정쟁에만 몰두해 온 여당에게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일은 야당의 몫”이라며 “여당은 야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게 아니다.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언급도 했다. 여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불가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는 “성탄절에 긴급회의까지 열어 김건희 비호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권한 대행과 국무총리,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정책수석, 원내대변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대통령 부부 심기 보전에 앞장선 모습이 씁쓸하다”며 “특검법은 올해 상반기에 발의됐는데, 집권당의 외면과 무시 속에 지금까지 지연됐고 오늘의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많이 듣던 말 아닌가”라며 “여당이 했던 말이고 70% 국민들은 특검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민주당은 국회에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내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의결하겠다”며 “여당도 국민이 명하는 대로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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