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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든 234억1000만위안(약 4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친 1355억위안(약 25조4821억원)을 기록했다. 마틴 라우 텐센트 이사회 의장은 당시 일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거나 합리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CMP는 “점차 확산되는 감원은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과 엄격한 방역과 격리를 기반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SCMP는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20명 이상 감축은 노조 협의와 관련 당국의 개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빅테크 기업이 실적 악화를 보여주자 경기 침체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설화 사건’을 계기로 중국 정부는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최근 들어 플랫폼 기업의 ‘건강한 발전’를 언급하는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