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그룹 회장 “정주영 창조적 예지 본받아 새로운 50년 준비”

‘그룹 창립 50주년’ 맞아 임직원에게 인사말 발송
“새로움·변화 필요…창조적 예지가 새 변화의 시작”
“기술개발이 그룹 핵심…판교GRC시대 전환점될 것”
  • 등록 2022-03-24 오전 9:17:47

    수정 2022-03-24 오후 7:27:0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조적 예지’를 본받아 새로운 50년의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회장은 24일 그룹 임직원들에 발송한 창립 50주년 인사말에서 “그룹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혁신적 사고와 창의적 활동으로 모든 부문에서 최고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이날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나온 50년을 이른바 ‘도전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10년 동안은 창사 이래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며 “장기간 지속한 조선해양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세계 1등’이란 현실에 안주한 채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 활동에서도 수많은 굴곡과 어려움이 있겠지만, 두 번 다시 우리 동료와 지역사회에 고통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새로운 50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우리 생각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려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되새기며 ‘새로움’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1972년, 당시 만 57세의 연세에도 조선소를 짓겠다고 생각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조적 예지가 지금 그룹을 만들었다”며 “창조적 예지야말로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룹 변화를 이끌기 위해선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그는 “대표이사가 중심이 되고, 임원과 팀장, 부서장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회사가 바뀌지 않고, 리더가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으면 회사는 변화할 수 없다”고 임직원들에 변화를 요구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그룹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핵심 요소는 ‘기술개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도 갖지 않은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을 때, 우리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오는 11월 시작하는 ‘판교 글로벌 R&D센터(GRC) 시대’가 우리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그룹의 미래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율운항 시스템을 포함해 탈탄소 미래형 선박, 친환경 바이오 연료,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등을 언급하며 그룹의 미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하고 ‘50년 국민기업’으로 이끌어 주신 많은 선배·동료·후배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며 “창립 50주년이란 큰 선물을 안겨주신 선·후배, 동료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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