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에서 당첨 시 시세 차익이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로또 청약’ 아파트가 나와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17년 공개된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투시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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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 재건축)는 지난 11일 전용면적 84.923㎡ 2가구 계약 취소분에 대한 무순위 청약 입주자모집공고를 냈다.
2017년 5월 분양된 이 단지는 2019년 12월 준공 후 입주까지 마쳤다. 그러나 공급 질서 교란 등으로 일부 가구 계약이 취소되면서 재공급에 들어갔다.
해당 가구 공급가는 발코니 확장비 등을 포함해 각각 7억9400만원(26층)과 7억2500만원(2층)으로 책정됐다.
이는 5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시세는 이미 수억원 이상 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에서는 이보다 작은 전용 59.981㎡(8층)가 올해 초 이미 12억60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같은 면적(12층)은 지난해 12월 1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공급가격이 현재 같은 면적의 신규 계약 전셋값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당첨 시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확실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서울에서도 아파트 청약 미달이 발생하고 10점대 당첨자가 나오는 등 ‘불패 신화’가 깨지는 분위기다. 75가구 소규모 단지인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브이티스타일’ 아파트는 지난달 13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전량이 미계약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의 경우 1859가구 대단지에 입주 3년차의 준 신축인데다 5년 전 분양가로 공급된다는 점 등이 차별화돼 청약자가 몰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청약 신청은 오는 16일 청약홈에서 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이라 청약통장은 따로 필요 없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시 거주자 중 만 19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라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