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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전세대출에 대해 ‘혼합 상환’과 ‘분할 상환’만 허용했다. 대출자는 상환 기간(2년) 동안 원금의 5% 이상을 분할 상환해야 했다.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이끌면서 대출 총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였으나, 실수요 서민의 자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컸다. 국민은행이 일시상환 방식을 재개함에 따라 대출자는 상환 기간 이자만 낼 수 있게 됐다.
다른 은행들도 그간 조였던 대출을 재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신용대출과 비대면 대출(하나원큐 아파트론)을 다시 취급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주택·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 구입 자금 대출도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신용대출과 부동산대출 판매를 중단했었다.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다시 낮추는 것은 가계대출 급증세가 진정돼 대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국이 전세대출 증가율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수치에서 제외하기로 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몇 달간 은행들이 일제히 깎은 우대금리도 다시 올릴 가능성도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조치는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것이었다”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 우대금리를 부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