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혁명 실록’을 보도하며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개행보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신문은 이날 2면 전면에 게재한 ‘위대한 어버이 품 속에 인민은 무궁토록 살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집권 후 8년 간 선보였다는 ‘인민 사랑’의 행보를 총망라했다. 과거 김 위원장이 서해 최전방인 장재도와 무도에 목선을 타고 방문한 이야기나 평양시와 삼지연, 원산과 양덕 등에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한 것을 예로 들며 김 위원장의 ‘인민 사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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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면에는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해 꽃바구니를 보낸 기사도 실었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지난 21일부터 지금까지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고, 짐바브웨(19일)·쿠바(21일)·시리아(22일) 정상에 김 위원장이 축전이나 답전을 보냈다고 알렸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재를 시사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북한이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킬만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반응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23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이 뇌사 상태라는 주장도 나왔다.
DJ(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실상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내부 권력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에 따르면 오늘 아침 북한의 권력 핵심부가 김 위원장의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김정은이 사망한 유고(有故)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선제적인 외교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공개활동에 나서기 전까지는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례에 비춰보면 북한 매체가 향후 김 위원장의 군사활동, 경제현장 지도 등 공개활동을 보도해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