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3개사의 고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고용 인원은 93만124명으로 전년말 대비 1만9903명(-2.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71만5076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489명(2.1%) 줄었고, 여자 직원은 4414명(2.0%) 줄어든 21만5048명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만3006명(-6.6%)의 인력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중공업(01014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028260) 등 주요 계열사가 단행한 희망퇴직, 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의 결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했던 현대중공업그룹도 4912명(-13.0%)이나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산(1991명, -10.6%)과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 포스코(1456명, -4.8%), KT(1291명, -2.6%) 등의 그룹도 직원 수가 1000명 이상 감소했다.
기업 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전년대비 4332명(15.8%)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3698명, 3.8%), 삼성중공업(2077명, 14.9%), 삼성SDI(1969명, 17.8%), 대우조선해양(1938명, 14.7%)도 인력을 많이 줄인 기업들이다.
특히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지난해 고용 감소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 3개사에서 감축된 인력만 8347명(15.3%)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CE(가전)부문(2581명, -16.2%)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줄었다. 지난해 프린트 사업부문을 HP에 매각한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또 IM(모바일)부문(1092명), 기타 부문(406명) 등에서도 전년말보다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전년말보다 381명(0.9%)의 인력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861명, 14.2%), 현대카드(700명, 23.9%), 케이티스(686명, 7.0%), 두산건설(669명, 36.1%), 삼성SDS(667명, 4.9%), LGCNS(636명, 9.8%), KTcs(611명, 5.6%), 현대캐피탈(588명, 16.5%), 포스코건설(563명, 10.5%)도 고용 감소폭이 컸던 기업들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1년 전보다 인력 규모가 10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신세계그룹(1199명, 9.4%)이 유일하다. 롯데(684명, 1.2%), CJ(599명, 3.1%), 현대백화점(516명, 5.6%) 등 유통 그룹들도 고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효성그룹(942명, 5.8%), LG그룹(854명, 0.7%), 한화그룹(577명, 1.8%) 등이 소폭이나마 고용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253개 조사대상 기업 중 직원 수가 1000명 이상 늘어난 곳은 현대차(1113명, 1.7%)와 효성ITX(1045명, 13.9%) 단 두 곳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