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맥주값 인상…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수입맥주 공세에 가격 인상 당장느 쉽지 않다"
이미 비싼 롯데주류 '클라우드' 인상 더 어렵다
  • 등록 2016-10-28 오전 9:31:03

    수정 2016-10-28 오후 2:09:15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맥주 시장점유율 1위 오비맥주가 2012년 이후 4년3개월 만에 맥주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01%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이 오르게 된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관계자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고려할 때 두자릿수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하긴 했지만 당장 줄인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과 물가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수입 맥주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자칫 국산 맥주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수입 맥주 점유율은 국산 맥주 점유율을 앞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산 맥주 일색인 음식점 채널까지 진출하며 수입 맥주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인상여부와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게 맥주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계속해서 맥주 사업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편, 롯데주류는 “가격 인상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양한 요소가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쉽사리 가격을 인상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출고가가 비싼 탓에 음식점 가격도 다른 맥주보다 1000원 가량 비싸다. 이런 상황에서 출고가까지 인상해 음식점 가격이 또 뛰어오른다면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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