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간배당 동결..배당정책 안 바꾼다(상보)

시가배당률 보통주 기준 0.04%..저배당-성장전략 지속
10년간 두번 제외하고 중간 배당금 500원으로 배당률 감소
  • 등록 2013-07-26 오전 11:05:36

    수정 2013-07-26 오전 11:05:5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삼성전자(005930)가 저 배당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6일 주당 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때와 똑같다.전체 중간배당금액은 753억6622만원 규모이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04%, 종류주 0.06%다.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는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연결기준)의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0.7%, 1분기 대비 8.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5%, 8.5% 증가했다.

사상 최대 이익을 배경으로 스마트폰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대규모 주주이익환원정책을 실시한 것에 비춰 국내외에서 배당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전의 저배당정책을 고수키로 했다. 대신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을 지속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중간배당 규모를 확정하면서 올해 24조원을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분야 6조5000원 등이다.

기존 주주 달래기보다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기업의 매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배당률을 높일 경우, 저배당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지만 주가 자체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흐려진다. 성장할 곳을 찾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겠다는 사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대한 인식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낮은 배당률을 고수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009년 연말 이후 가장 낮은 47.5%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배당 규모를 증액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금을 갑자기 증액하기는 기업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기업의 미래가치를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성과를 낸다면 기존 주주들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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