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 사고]사고기 조종사 "자동속도 설정 제대로 작동 안해"

  • 등록 2013-07-10 오전 11:14:28

    수정 2013-07-10 오전 11:14:2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고기 조종사들이 항공기 내 자동속도 설정 기능(오토 스로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단은 비행 기록을 점검하는 등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데버라 허스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고 조사 브리핑에서 “두 기장이 ‘착륙 준비를 하면서 권장 속도인 137노트(시속 254㎞)로 날도록 자동 속도 장치를 설정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자동 속도 설정 장치는 자동차의 ‘오토크루즈’ 기능처럼 조종사가 원하는 속도를 입력하면 비행기가 스스로 속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103노트로 활주로에 진입하다가 사고를 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조종사는 급히 속도를 높여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올리려 했지만 결국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 NTSB는 조종사의 진술을 토대로 방대한 비행 기록을 점검하는 등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종사는 또 착륙 전에 고도와 속도가 비정상적인 사실을 인지했다고 진술했다. 4000피트 상공에서 착륙 준비를 하면서 분당 1500피트씩 고도를 낮췄으며 착륙 때 권장 속도인 137노트로 날도록 자동 설정했지만, 500피트 상공에 이르렀을 때 고도가 너무 낮고 속도가 137노트보다 느린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교관 기장이 속도를 높이라고 외치고 옆을 보니 이미 기장이 레버를 밀어 출력을 높이고 있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NTSB는 그 밖에 객실승무원을 면담해 탈출 과정을 조사하고, 탈출용 슬라이드 등 기체 등을 수거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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