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례없는 기록적인 폭우로 ‘장마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많았던 반면 비 오고 우울한 날일수록 미혼남녀의 소개팅 횟수가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비 오는 장마철에는 그만큼 거절 횟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 오는 우울한 날, 미혼남녀의 외로운 심리를 반영한 것일까.
국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기록적인 폭우를 기록했던 지난 7월 한 달 동안 미혼남녀 소개팅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강수량이 많았던 7월 한 달간 소개팅 횟수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30일 밝혔다.
듀오 커플매니저들의 최근 5년 7월 한 달간 소개팅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에서 강수량이 많았던 7월 소개팅 건수는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소개팅 건수 기록한 수치로 최대 강수량 기록과 일치했다.
실제로 2008년 서울 강수량이 전년대비 194% 증가했을 때도 듀오의 소개팅 만남 건수 역시 전년대비 112% 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전년대비 서울 강수량이 276% 감소했던 2010년 7월에는 소개팅을 통한 만남도 전년대비 104% 감소해 강수량과 소개팅 건수 그래프 사이의 비례한 값을 나타냈다는 게 듀오 측의 설명이다.
듀오 관계자는 "이처럼 소개팅 건수가 강수량과 깊은 연관을 보이는 것은 장마철의 저기압 및 높은 습도가 신경을 예민하게 할 뿐 아니라 평소보다 감성적인 기분으로 만들어 심리로 투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형남규 듀오 회원관리부 이사는 “미혼남녀가 심리적 불안함,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날씨뿐 아니라 명절, 연말 등 시즌 특유의 상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며 "장마는 끝이 났지만 다가오는 추석, 결혼적령기 미혼 남녀의 상담 및 소개팅 건수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