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앞둔 은마 "문의는 많지만 가격은..."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 문의↑
  • 등록 2009-10-16 오전 11:44:14

    수정 2009-10-16 오전 11:44:14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대표적인 강남 중층 재건축 아파트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 실시 소식에 들떠 있다.
 
16일 서울 대치동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실시가 결정된 이후 매물을 찾거나 가격을 문의하는 전화가 대폭 늘었다. 아직 시세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102㎡는 10억~10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112㎡는 12억~12억4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9월 정부가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를 확대 적용하고 매수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에 나서면서 2000만~3000만원가량 하락한 시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대치동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오늘만 해도 받은 전화가 몇통인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가격이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물건을 찾는 전화가 여러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재건축 사업이 정말 되는 것인지, 향후 아파트 값이 어떻게 될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가격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M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매수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는다"며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워낙 입지가 좋은 곳이라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1979년 지어진 은마아파트는 총 4424가구로 지난 2003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안전진단조차 받지 못했다.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강남구청이 재건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은마아파트 가격이 상반기 한차례 뛰었기 때문에 단기간 급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단 전고점을 기록한 2006년 말과 비교해 아직 1억원정도 낮기 때문에 소폭 상승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상반기 평균 3억~3억5000만원 가량 올랐기 때문에 당장 큰 폭으로 뛰긴 어렵다"면서도 "아직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하면 집값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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