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정부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에 달러화 실탄 확보 차원에서 발행했던 외화표시 외평채 3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를 올해 상환하기로 했다.
외환위기 당시 발행한 외평채를 상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발행한 5년짜리 외평채는 2003년 만기도래시 차환발행했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8년에 발행한 30억달러 규모의 10년짜리 외평채의 만기가 올해 돌아옴에 따라 이중 20억달러는 외국환평형기금으로 상환하고 10억달러는 차환발행키로 했다. 만기일은 오는 4월15일이다.
이를 위해 재경부는 올해 국채 발행계획에서 외평채 발행한도를 92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8년 발행한 5년 만기 외평채 10억달러를 지난 2003년 차환발행한 바 있다. 이로써 위기 당시 비교적 높은 금리로 발행했던 외평채는 대부분 갚게 됐다.
일부를 차환발행, 만기도래액 모두를 갚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98년에는 외환보유고 확보용으로 외평채를 발행했지만 이번 차환발행은 한국 경제를 홍보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 차입시 벤치마크 금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한편 국가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목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98년 10년과 5년 만기 외평채를 발행한 이후 2003년에 외평채 발행을 재개, 두해 연속 10억달러씩 발행했으며 2005년과 2006년에는 달러화 뿐만 아니라 유로화로도 발행했다. 작년 한해 건너뛰었다가 올해에는 차환용 발행에 나선 것이다.
현재 외화 외평채 발행잔액은 70억달러로 올해 상환과 차환발행을 마치면 5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다음 상환은 2003년에 발행한 10억달러의 외평채 만기가 돌아오는 2013년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