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진출기업 잇단 철수..`치안비용 급증`

수지 안맞고 안보불안 높아져
  • 등록 2004-12-23 오전 11:22:19

    수정 2004-12-23 오전 11:22:19

[edaily 오상용기자]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안보불안과 치안비용 급증으로 이라크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23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한 미국의 콘트랙 인터내셔널이 치안비용 급증으로 수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포기하고 철수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콘트랙은 지난달 3억25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교통 시스템의 재구축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그러나 컨트랙은 치안비용이 예상밖으로 급증하고 직원들의 안전도 위협받음에 따라 관련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바그다드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집트 기업 이라크나(Iraqna) 역시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라크나는 콘트랙과 함께 오라스콤의 자회사. 오라스콤의 나구이브 사위리스 회장은 "직원들이 위험지역에서 일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라크에서 일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 장갑차들이 휴대폰에 의해 작동되는 원격 폭탄을 우려해 전파방해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바그다드에서 무선통신 사업을 영위할 만한 여건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FT는 오라스콤 자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쳐 연쇄 이탈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콘트랙의 사업포기는 정부와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 기업들의 이라크 연쇄 철수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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