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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가족의 입장발표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당부를 담은 것이다. 학전 측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문은 공개하지 않으니 양지해주기 바란다”며 “유가족의 감사와 고 김민기 대표가 남기신 말씀을 가감 없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황 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 드리려고 한다”며 “돌려 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가족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노래를 쓰고 부른 가수이자 공연 연출가로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을 이끌었던 고 김민기 학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해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일간 가족장으로 진행한 고인의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았으며, 학전 출신 배우·가수들과 공연계 관계자는 물론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