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당분간은 안전"

전투 격화에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방문
"카호우카댐 붕괴로 냉각수 수위 하락…심각한 문제"
"남은 냉각수로 최장 한두달은 원전 유지 가능"
IAEA, 유사시 대비해 국제 감시단 현지 잔류키로
  • 등록 2023-06-16 오전 10:48:50

    수정 2023-06-16 오전 10:48:5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투가 격화하면서 국제원자력지구(IAEA)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감시단을 급파했다. 아직까진 안전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IAEA는 감시단을 남겨두기로 했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을 찾아 안전성을 점검했다.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 전투가 격화하면서 원전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노바카호우카댐이 지난주에 붕괴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내 원자로는 혹시 모를 사고를 막기 위해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IAEA 실사 결과 아직 냉각수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을 식히는 데 필요한 냉각수 수위가 낮아졌다. 노바호우카댐 파괴로 생긴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당분간은 이곳에 있는 물로 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냉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남아 있는 물로 얼마나 오래 냉각수를 조달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몇 주 어쩌면 한두달은 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IAEA는 만일에 대비해 국제 감시단을 자포리자 현지에 남겨두기로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 원전 주변 전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이를 공식 문서화하는 데 대해선 “당사자 사이에 평화·휴전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 주변 전투 자제에 관한) 서면 합의를 하는 건 현 단계에선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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