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989명으로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 15일(발표일 기준) 역대 최다였던 964명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 신규확진자도 7622명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사적모임 인원기준을 4인까지 제한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옛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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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또’ 역대 최다 989명
이날 위중증 환자는 989명을 기록해 10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주 신규확진자가 7000명대로 급증한 여파로 풀이된다. 통상 코로나19 확진자가 위중증환자로 진행되는 데에는 7~10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추세를 감안하면 역대 최다 신규확진자를 기록한 이번 주의 여파는 다음주 또는 그 이후까지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위중증 환자는 곧 10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4%(1299개 중 1058개 사용)다. 전일보다 병상은 1개 늘어났지만 중환자 병상 이용자가 2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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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만 90만명 3차 접종…정부, 이달까지 고령층 3차접종 박차
지난 15일 하루에만 90만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실시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을 이달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6일 0시 기준 신규 3차접종을 실시한 국민이 90만8452명으로 누적 886만689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누적 3차 접종률은 17.3%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성인의 3차 접종률은 20.1%이며 60세 이상 접종률은 46.4%로 집계됐다.
1차 신규 접종자는 8만6431명으로 누적 접종 4319만7555명·접종률 84.1%를 기록했다. 2차 신규 접종은 5만6755명이 실시해 접종 4187만1536명·81.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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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백신접종을 통한 감염예방효과를 기대하는 시간보다 위중증 환자와 신규확진자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키로 했다.
김부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기준을 4인으로 제한키로 했다. 식당·카페는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토록 하는 등 각종 시설도 종류에 따라 오후 9∼10시에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우선 식당·카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
감염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로 영업을 제한하되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대규모 행사·집회의 허용 인원도 축소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전시회·박람회·국제회의 등에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키로 하는 등 백신접종이 사회활동을 하는 데 사실상 필수조건이 됐다.
이번 거리두기 조치는 18일 0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하고 연말에 방역상황을 평가해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지금의 잠시멈춤은 일상회복의 길에서 ‘유턴’이나 ‘후퇴’가 아니라 속도조절”이라며 “멈춤의 시간동안 정부는 의료대응 역량을 탄탄하게 보강하겠다. 국민들께서는 적극적인 백신접종으로 화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