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하고 작년 1월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2월 하순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퍼지면서 2월 24일 국제금융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위험의 심각성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때 국제금융센터의 선도적 경보시스템(LWS)은 ‘적색경보’를 울리기 시작했다. 며칠 뒤에는 조기 경보시스템(EWS)까지 울렸다. 3월초부터 시작된 국제금융시장의 폭락세를 한 발 앞서 경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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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국제금융센터 수장을 맡게 된 최 원장은 취임 이후 선도적 경보시스템(LWS)과 실시간 경보시스템(RWS)을 만들었다. 기존에 조기경보시스템이 있긴 했으나 공포지수인 빅스(VIX), 외국인 자금 유출입, 환율 등락 등 금융 지표 외에 투자, 생산 지표 등까지 포함돼 정확성은 높지만 신속성은 떨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지표만 추려 지수를 만든 후 3단계로 경보가 울리게끔 선도적 경보시스템을 만들었다. 예비적 경보가 울리면 정부에 알려 상황을 공유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매에 나설 경우에는 실시간 경보시스템(RWS)이 울린다. 관련 정보는 실시간으로 국제금융센터 직원들에게 문자로 전송된다. 최 원장은 “실시간 경보시스템이 울리면 담당 직원이 이상 여부를 체크한다. 지난 달 중순 7조원 이상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났을 때는 실시간, 선도적 경보가 모두 울렸다. 그러나 기조적인 흐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원장은 ‘국제금융센터’라는 기관명이 한계에 왔다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당시엔 정보가 없어서 정보를 집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센터’가 적절했으나 지금은 정보가 홍수라 정보를 선별하고 분석하는 기능에 더 초점이 맞춰지기에 ‘분석’ 전문기관으로서의 명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국제금융센터가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처럼 사용된다”며 “질 좋은 정보를 선별하고 분석하고 주요 이슈를 계속해서 던져 국제금융시장의 위험을 제기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이름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명칭은 정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