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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지난 13일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이 투입돼 10시간 넘게 고강도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는 포스코(005490)건설의 베트남 법인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내용이다. 동남아 지역 사업을 책임졌던 임원 2명이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업체에 지급할 대금을 부풀리거나 허위 거래를 장부에 적는 방식으로 비자금 100억 원가량을 조성했다는 것.
이에 관해 포스코(005490) 측은 “작년 포스코건설이 자체 감사를 통해 이 돈이 현지 발주처 리베이트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관련자를 중징계하기도 했다”며 개인 비리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포스코 P&S와 포스코플랜텍 등 여타 계열사가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검찰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자금 일부가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 내부에서는 베트남 법인의 비자금 조성 부분에 한정된 수사는 아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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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인수의 대표 사례로는 포스코플랜텍이 꼽힌다. 발단은 포스코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한 것에서 비롯됐다. 성진지오텍은 1989년 만든 울산 소재 석유화학 플랜트·오일샌드 모듈 제작 업체인 성진지오텍은 당시 포스코가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뒷말이 무성했다. 플랜트기자재 업체인 포스코플랜텍과 2013년 7월 합병했지만, 업황악화와 사업부진 등으로 자본잠식 등 부실이 심각하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 시절 잇단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렸던 과정으로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예상을 뒤집고 포스코 회장 자리에 올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했고, 2007년 20여개였던 포스코의 계열사는 2012년에는 70개를 넘어섰다.
한편 일각에서는 포스코를 시작으로 사정수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검찰은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에 부응해 포스코 비자금 의혹과 자원외교, 방위사업 비리 등 이른바 ‘포·자·방’ 사건에 칼을 빼들었다.
검찰은 혈세 낭비 논란이 빚어진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관련 수사도 특수부 인력을 투입해 수사하고 있고,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부정부패 척결 선언 직후 비리 수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대검찰청에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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