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고유가와 환율 이슈 등으로 52주 신저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항공주에 여객기 충돌 사고라는 돌발 사건이 발생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사고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수요 감소와 고유가 여파 등으로
대한항공(003490)의 주가는 올 들어 35% 가량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7% 넘게 내리며 나란히 신저가 근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마저 하향 조정됐다.
증권가는 생각지 못한 여객기 착륙 사고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기종을 여러대 보유한 대한항공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고 기종은 보잉 B777-200으로 아시아나는 사고 항공기를 포함해 12대를 운용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이보다 많은 18대를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보험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보상 등의 수습 과정에서 직접적인 비용 지출은 없을 지라도 사고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예약 취소 등 유무형의 피해는 충분히 감안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가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등 3분기부터 항공 성수기 진입과 환율 악재의 완화 가능성 등으로 항공사들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면서 주가도 연중 바닥 수준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번 사고의 파장이 커질 경우 이같은 기대치도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이번 사고로 인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긴 어렵지만 시장에서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중국인이 많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대중국 사업에서의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