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 "죽일 생각 없었다" 뒤늦은 사과

  • 등록 2013-06-05 오전 11:23:11

    수정 2013-09-16 오후 7:37:25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이 2시간30분 동안 태연하게 재연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4일 오전 대구 여대생 살해범인 20대 남성을 상대로 살인 사건 현장검증을 펼쳤다.

현장에는 주민 200여명이 경찰 통제선 밖에서 살해범의 범행을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청바지와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는 살해범은 술에 취한 여대생과 함께 자신의 거주지인 원룸으로 이동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차분하게 재연했다.

처음에는 피해 여대생을 업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다가 힘에 부쳤는지 계단을 오를 때에는 여성을 거의 끌고 가다시피 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선보였다.

그는 현관문을 들어가다 넘어진 여대생을 성폭행하려는 장면과 여대생의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이불에 싸서 렌터카 트렁크에 옮겨 싣는 행동 등을 해보였다.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은 장소를 시신이 유기된 경주의 저수지로 옮겨서 이어졌다.

시신을 이불에 싸서 렌트카 트렁크에 옮겨 싣고는 경주의 저수지로 직접 운전해갔던 것이다. 경찰은 그가 이동한 경로대로 고속도로를 따라 저주지에 도착했다.

저주지 주변에서는 시신을 끌고 가 이불을 풀고는 비탈길로 시신을 굴려서 유기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대구 살인 사건 현장검증은 2시간30분간 실시됐다.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범인은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여죄 및 공범여부 등을 수사한 뒤 오는 1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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