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티웨이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인수를 검토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았다"면서 "예금보험공사의 행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제주항공이 자금 여력의 대부분을 항공기 도입에 쏟아붓고 있는 상황이란 점이다. 올해만해도 경쟁사 관계에 놓여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1, 2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데 반해 제주항공은 4대의 항공기를 리스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에어부산, 진에어 등 대형항공사 계열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한다고 앞서 설명했었다.
결국 제주항공은 내년 이후 자금조달이 큰 숙제가 된 셈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금,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은 4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기를 4대 리스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내년 자금조달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내년까지 순이익을 내야 상장 조건이 충족되지만 특례를 요청하면 조금 더 일찍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 인수 등이 결정될 경우 기업공개(IPO) 또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003490)이 공격적 항공기 도입으로 고전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모회사의 M&A로 시련을 겪었다"면서 "제주항공은 항공업황 전망과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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