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콤(060750)은 지난 1일 하나은행으로 지급제시된 25억원 규모의 당좌수표 1건을 입금하지 못해 5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제이콤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6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 소식에 동아제약(000640)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개월 전까지 보유했던 주식 170억원 어치가 자칫 휴짓조각이 될 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제이콤 지분을 정리하면서 70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그때 빠지지 않았더라면 나머지 투자금도 모두 잃을 뻔했다.
동아제약은 2009년 12월 제이콤 지분 10.32%(437만6037주)를 사들였다. 인수 대금은 173억원. 당시 동아제약은 "제이콤과 바이오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동아제약은 제이콤 지분 10%가량을 98억원에 매각했다. 8개월 동안 70억원의 손실만을 남긴 투자였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말레이시아 국적 투자회사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JJ INVESTMENT LIMITED)는 더 아슬아슬하게 손실을 피했다.
지난해 12월 제이콤이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던 JJ인베스먼트는 한달만에 납입금 전액을 전격적으로 인출하며, 위기를 피했다.
당시 JJ인베스트먼트측은 제이콤의 사업계획을 문제삼아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했다. 기한이익상실은 계약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JJ인베스트먼트는 제이콤이 처음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사실과 다르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JJ인베스트먼트와 제이콤이 한때 인수를 추진했던 저축은행을 두고 이견을 빚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었다.
이에 따라 JJ인베스트먼트는 재빠른 판단으로 상당금액의 투자 손실을 막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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