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분기 실적에는 대작게임 `아이온` 중국시장 매출이 처음 반영된다. 증시에선 `아이온`의 중국 성과가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면서 최근 한달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중국사업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적이 얼마나 예상을 밑돌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상태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재차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 샨다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온` 로열티를 1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줄어든 국내 매출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굿모닝· 대우· 메리츠· 삼성· 하나대투 등 국내 주요 5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엔씨소프트 2009년 2분기 추정실적(본사 기준)은 매출 1066억원, 영업이익 47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565억원 대비 88.7%, 전분기 1031억원 대비 3.4%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433.7%와 9.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4.52%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15.7%에 비해 28.8%포인트 상승했으며, 전분기 42.1%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 `아이온` 中로열티 100억 추정..초기 전망치 절반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지난 4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의 성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승승장구하리라던 당초의 예상이 어긋나면서 최근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중국 로열티를 100억원 이하로 추정했다. 중국시장 진출 초기 예상치인 200억원에서 절반으로 하향조정된 수치다.
예상보다 `아이온`의 중국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 측이 이례적으로 중국 `아이온` 시장현황을 소개할 지 여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종화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아이온 서버 대수나 이용자수 등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동시접속자수 등을 발표할 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 시장 우려와 달리 중국쪽 흥행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미국 등 해외시장 성과도 관전 포인트
`아이온`이 중국 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 다른 해외지역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번 관전포인트다.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하반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이기 때문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시장에서 `아이온`이 다음달 초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데 회사 측이 패키지 예약판매수 등을 공개해 기대감을 줄 수 있을 지가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 첫 3개월 누적 판매량을 100만장 정도로 보고 있는데 같은 기간 기준 `길드워` 65만장을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이 정도라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도 "중국 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시장에서의 흥행 성적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우려가 최근 불안감 원인였다"고 진단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껏 높아졌다 주춤한 상태인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의 불씨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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