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렸는데..`입질없네`

문의만 늘었을뿐 매수세 찾기 어려워
건설사들 투자수요 살리려 `안간힘`
  • 등록 2008-11-06 오전 11:18:56

    수정 2008-11-06 오후 5:17:00

[이데일리 윤도진 김자영기자]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해제로 강남3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의 전매제한 기간이 짧아지고 중도금 대출 여건도 나아졌지만 분양시장 매수세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주변 집값 하락폭도 크고 은행 대출이자도 높은 탓에 선뜻 미분양 계약에 나서는 수요자가 없는 상황이다.

6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시장은 지난 11·3대책 발표 이후에도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게 잠잠하다. 대책 발표 이후 다소 문의는 늘었지만 매수를 결정하는 등의 움직임은 정작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분양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과 비교하면 내방객이나 상담전화가 늘었지만 눈에 띌 만큼의 열기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전매제한 규제가 폐지된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반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신봉지구에서 선착순 분양을 진행중인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뭐가 달라지는지를 묻는 전화는 오지만 계약하겠다는 수요자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에 위치한 `성복 자이` 관계자 역시 "방문객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분양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게 되며 대출 가능 금액이 커졌지만 매수 문의는 드물다.

3.3㎡당 분양가격이 평균 2200만원선인 서울 중구 주상복합 `남산 리더스뷰` 관계자는 "대책 발표이전에 비해 문의가 늘지 않았고 상황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구 황학동 `아크로타워` 분양 관계자도 "대출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문의는 있었지만 계약까지 이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주택건설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이번 대책을 미분양 해소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광토건이 짓는 수원시 망포동 `임광그대가(家)`는 최근 계약금을 1000만원 정액제로 변경하고 나머지는 잔금으로 넘겼다. 최저 6690만원이었던 기존 계약금의 13~17% 수준으로 초기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다.

또 전매가 가능해진 점을 활용해 실수요자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투자수요를 진작하는 쪽으로 판촉의 가닥을 잡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모델하우스를 찾는 인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생각이다.

고양 식사지구에서 `블루밍 일산 위시티`를 짓고 있는 벽산건설도 대책 발표 이후 아직 남아있는 미분양을 해소할 방안을 추가하기 위해 시행사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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