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융주와 에너지주 중심으로 사흘 만에 상승했다.
경제 지표나 와코비아의 실적 악화는 분명 부담이었지만, 시장은 `심리`로 움직였다. 특히 금융주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난 것이 관심을 끈다.
◇금융株 활기 찾아.."최악은 지났다"
리차드 풀드 리먼브러더스 CEO는 이날 연례 주주 총회에서 "전세계 은행권에 부담을 지운 신용시장의 위축에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금융주 지수는 1.1% 올라 지난 2주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윌셔 미 금융주 지수는 지난 달 10일 이후 5.3% 올라, 같은 기간 뉴욕 증시 움직임을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S&P500 지수 상승률 4.8%를 웃돌았다.
인테그리티 에셋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다니엘 반디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주를 사기에 좋은 시기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장담하긴 이르다.
16일 JP모간을 시작으로, 17일엔 메릴린치가, 18일엔 씨티그룹이 실적을 내놓는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미국 은행과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 동안 약 2100억달러의 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놀랄 일만 많지 않으면.."..시장은 바닥 다지는 중
실적 발표 시즌을 시작하면서 알코아,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안긴 충격은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 투자자들은 다소 안심하고 있다.
즉, "놀랄 만한 상황들만 많지 않으면, 어차피 좋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이번 실적 시즌은 선방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갖게 된 것.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 마감 후 인텔이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수요가 늘어나며 메모리칩 시장의 부진을 상쇄해 줄 것"이라면서 월가 예상보다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것도 긍정적으로 읽히고 있다.
최근 거래량이 줄어든 것을 바닥 신호로 보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지난 2주 간 손바뀜은 지난 1분기에 비해 평균 29%나 적다.
뱅커 애버뉴 에셋 매니지먼트의 킹 립은 "거래량이 적은 것은 확실히 좋은 현상"이라면서 "시장의 바닥은 모두가 감정적일 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거래량이 적을 때 만들어 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확실히 바닥이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뉴욕 증시 움직임을 선반영하는 지수 선물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후 8시22분 현재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글로벡스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 선물은 6.70bp, 나스닥100 선물은 24.00bp 상승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