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수도권 3개 분양 물량의 청약 결과는 이 같은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두산건설(011160)이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7구역에 짓는 두산위브 청약에는 일반 분양분 124가구 모집에 총 1126명이 신청, 1순위에서 전타입이 마감됐다. 경쟁률은 최대 18대 1에 달했다.
◇청약가점제 시행 후 '강남=인기지역' 공식 깨져
반면 같은 날 용인과 수원에서 진행된 아파트 청약결과는 이와는 정반대다. 대주건설이 수원 곡반정동에 분양한 대주피오레는 총 196가구 모집에 무려 159가구나 미달됐다.
용인 이동면 천리 금광베네스타도 총 346가구 모집에 319가구나 청약자가 없었다.
인기지역인 강남권도 수요자들이 깐깐해지고 있다. 가격이 비싸거나 개발 호재가 없는 단지는 외면 받고 있는 것.
지난 달 서초동에서 분양된 롯데캐슬메디치 50가구도 순위내 분양에 단 2명만이 신청, 강남권 고급 주택시장 미분양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 바 있다.
◇청약수요자 깐깐해졌다..분양가·발전 가능성 따져
가점제 시행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요자들이 분양가가 비싸거나 주거 여건이 떨어지는 아파트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산건설의 길음뉴타운 7구역은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4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입주한 인근 래미안길음2차 같은 면적 아파트보다 8000만~1억원 가량 싸다.
또 다른 특징은 선착순 분양(속칭 4순위)에 수요자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통장 사용에 신중하다 보니 순위내 청약보다는 선착순 분양에 수요자가 몰리는 것이다.
반도건설도 남양주 진접 반도유보라 미분양 물량 323가구에 대한 선착순 접수를 받은 결과 1500명이 몰려, 4.6대 1를 웃돌았다. 진접 반도유보라 순위 내 경쟁률이 0.63대 1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순위 외 분양에 수요자들이 7배가량 더 몰린 셈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한번 당첨되면 최장 10년간 재당첨이 금지되고 전매제한까지 받는 상황에서 과거의 묻지마 청약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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