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도 못말리는 진접 고분양가"

동시분양 업체 평균 770만원대 분양승인 신청
땅값 3.3 ㎡당 194만원 불과..超高마진 지적
10년 꿈쩍않던 주변 집값도 연초부터 `폭등세`
  • 등록 2007-08-20 오전 11:43:16

    수정 2007-08-20 오전 11:43:16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이달말 동시분양으로 5000여가구를 내놓는 남양주 진접지구가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중소형 분양가격이 3.3㎡(1평)당 760만-780만원선으로 토지비와 건축비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을 뿐더러 인근 시세보다도 최대 2배 가까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강주택·남양건설·반도건설·신도종합건설·신안·신영 등 진접지구 동시분양 7개 업체는 지난 17일 남양주시에 잇따라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이 업체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85㎡(25.7평) 이하 규모의 분양가격을 3.3㎡(1평)당 760만-780만원선에 책정, 분양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700만원 초과분 모두 건설사 마진(?)

그러나 이같은 분양가격은 업체들이 불하 받은 땅값과 건축비를 감안할 때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토지공사가 매각한 진접지구 택지 공급가격은 평당 350만원으로, 용적률 180%를 적용하면 3.3㎡당 194만원 수준이다. 판교 수준의 건축비 500만원을 더해도 분양가격은 700만원을 넘지 않는다.

앞서 건설교통부도 양주시 고읍지구와 남양주시 진접지구 분양가가 3.3㎡(1평)당 7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건교부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확인한 결과, 진접지구 택지공급가는 3.3㎡당 180만-220만원, 고읍지구는 200만-229만원선으로 건축비와 가산비를 감안해도 700만원을 넘지 않는다"며 "현재까지 공공택지에서 적용된 최고 수준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는 판교 수준(약 500만원)의 건축비와 가산비를 적용해도 분양가는 700만원선"이라고 강조했었다.

◇인근 민간택지 분양호조에 편승

진접지구 동시분양 업체들은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대림산업과 동부건설 등 대형사들의 중소형 분양가가 3.3㎡당 700만원 후반대에 책정됐었다는 점을 들어 고분양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대림산업의 경우 오남읍 양지리에서 1302가구를 기준층 기준 82.5㎡(25평형)이 3.3㎡당 740만원, 112㎡(34평형)은 790만원, 대형은 최고 890만원에 분양했다.

특히 이들 단지는 민간택지여서 입주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돼 대부분 초기에 계약을 마치는 등 분양 호조를 이뤘다. 중소형의 경우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수요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주변 분양가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민간택지의 경우 공공택지보다 매입비용이 더 들고 각종 기부채납 등 부담이 크다"며 "최근의 분양호조에 편승해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분양 앞두고 인근 시세 `폭등`

진접지구의 이같은 분양가 책정 소문에 따라 이 일대 기존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급등했다. 올초 인근 아파트의 시세는 평당 평균 370만-450만원 수준으로 새 아파트 값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6개월새 최대 7000만-8000만원씩 오른 아파트들도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남양주 진접읍 내각리에 위치한 한신아파트 31평형은 올초 1억2000만원이었지만 현재 1억7000만-2억원선에 호가되고 있다. 택지지구와 바로 인접한 장현리 주공아파트 31평형은 최근 2억원선을 보이고 있다.

내각리 H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평당 300만-400만원 선에서 꿈쩍도 않던 집값이 올해 택지지구 대량 공급 등의 소식으로 50% 넘게 올랐다"며 "집값 상승 속도가 갑자기 빨라진 것은 올초부터 택지지구 분양가격이 700만원을 넘는 수준에 책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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