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지난 1분기 출하대수 기준 국내 PC시장 규모는 90만5000대를 기록, 지난해 4분기 92만7000대보다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품사양의 고급화 및 고가 노트북 판매증가로 매출액 기준으로는 8.9% 늘어난 1조2782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시장전문기관인 IDC는 7일 "1분기 PC시장 규모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8%나 줄었다"며 "이라크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기업들이 투자지출을 최대한 억제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PC시장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던 교육기관 및 정부 등 공공부문 투자도 감소해 기업용 PC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IDC는 풀이했다.
제품 형태별로는 데스크탑PC 시장규모가 71만9000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3%나 감소했으나 노트북PC는 17만1000대로 21.8%나 증가했다.
SIAS(스탠다드 인텔 아키텍처 서버)의 경우 공공부문의 위축에도 불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6% 증가한 1만4763대를 나타냈다.
한국IDC 관계자는 "기업용 데스크탑PC 수요가 25% 이상 급감했지만 노트북은 1분기에도 지난해 4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출하대수와 매출액 양면으로 PC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2~3분기 국내 PC시장은 계절적 침체기, 경기침체, 사스 여파까지 겹쳐 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경우 4분기로 예상되는 PC교체 수요마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