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나온 조선 마루장식기와 특징은…'태안 조간대 발굴 보고서' 발간

발굴 과정과 조사·연구 내용 수록
  • 등록 2023-12-15 오전 9:53:13

    수정 2023-12-15 오전 9:52:1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 출토유물 13점에 대한 조사·연구 내용을 수록한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는 2019년 주민의 신고와 함께 취두의 하단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취두의 상단이, 2022년에는 취두의 상단에 꽂는 검파가 발굴되면서 완전한 형태의 취두가 나왔다.

‘태안 양잠리 조간대 발굴조사 보고서’(사진=문화재청).
취두는 마루장식기와의 일종으로 조선시대 왕실의 마루장식기와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취두는 고려시대부터 임진왜란 전까지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상물이었지만, 조선후기에는 왕실 관련 건물의 축조와 보수가 증가하면서 상징성보다는 실용성이 부각됐다.

발굴된 취두는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의 취두 등과 그 문양이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조선 전기 용산 와서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주 경기전 또는 충청 이남 지역 등으로 이동하다가 태안에서 난파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태안 양잠리 조간대의 발굴조사 내용과 취두·검파 등 유물 도면과 사진,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의궤’ 등 고려~조선시대의 문헌으로 본 마루장식기와의 특징과 변천사가 담겼다. 숭례문과 양주 회암사지, 서울 진관사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비교분석한 내용도 수록됐다.

이번 발굴로 서울 진관사에서 쓰임새를 알지 못한 채 특수기와로만 알려져 있던 파편 유물 1점이 검파라는 것을 확인한 성과도 담았다. 진관사지 검파는 칼손잡이 부분만 남아 있으나, 태안 양잠리에서 발굴된 검파와 형태와 문양이 매우 유사하다.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태안 양잠리 출토 마루장식기와(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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