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자체개발 대출 한계”…네이버 사업자대출 연체율 0.7→4.1%

올 상반기 신규취급액은 26억원으로 급감
송석준 의원 “연체율 관리 되지 않는 대안신용평가 한계”
  • 등록 2023-09-19 오전 9:40:37

    수정 2023-09-19 오전 10:22:00

자료=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사용하는 핀테크의 연체율이 최근 상승하고 신규취급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의 스마트스토어 개인사업자 대출(미래에셋캐피탈 제휴) 연체율은 2021년 하반기 0.7%에서 2023년 상반기 4.1%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취급액의 경우 2022년 하반기 203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26억원으로 급감했다.

네이버파이낸셜-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은 일정기간 금융 이력이 없어 대출이 불가하거나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던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으로 지난 2020년 12월에 출시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의 지정대리인으로서 대출 모집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한 비금융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모델로 대출 심사 기능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출시 이후 금융소외계층인 저신용·씬파일러 소상공인을 포용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꾸준히 신용점수 850 이상(NICE 기준)의 고신용 대출을 주로 취급해 고신용자 비중이 전체 잔액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모집만 수행하고 우리은행이 자체 평가시스템으로 대출 심사 및 대출을 실행하는 네이버파이낸셜-우리은행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2022년 하반기 0.64%에서 2023년 상반기 0.75%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규취급액은 189억원에서 86억원으로 감소해 미래에셋캐피탈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측면에서도 2023년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7.63~8.53%)이 미래에셋캐피탈(7.36~11.25%) 비해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안신용평가모델보다 은행 신용평가시스템이 소상공인에게 포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비금융정보 위주의 대안신용평가가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석준 의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사례에서 보듯이 연체율 관리가 되지 않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안신용평가는 한계가 명백하다”며 “저신용·씬파일러 소상공인 대출 시장에서 자금력과 안정적인 평가시스템을 갖춘 기존 은행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해 2022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규 가입이 중단된 이후 지난 5월 재오픈했다”면서 “상반기 연체율이 늘어난 것은 신규대출액이 중단되면서 연체되지 않은 정상 자산이 감소한 것에 따른 착시효과”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신규 대출이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연체율은 2%이내 수준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 대출의 연체율 및 부도율은 타 캐피탈 대비 절반 이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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