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의 승부수 통했다…펫푸드 사업 5년만에 300억 매출 달성

하림펫푸드 작년 매출 366억...전년比 28%↑
합성 조미료와 보존제 들어가지 않은 ‘휴먼그레이드’ 제품 생산
‘더리얼’ 매출 순위 2021년 6위권 상승
전북 임실에 축사 생산기지 구축 검토...점유율 15% 달성 목표
  • 등록 2023-04-19 오전 9:18:00

    수정 2023-04-19 오전 9:18: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하림그룹의 반려동물 음식제조 전문회사 하림펫푸드가 출범 5년 만에 매출 300억원을 달성했다. 사람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고품질 펫푸드를 만들라고 주문했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하림그룹)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펫푸드는 지난해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8%, 233% 늘어난 수치다. 특히 프리미엄 사료 시장이 커지면서 하림펫푸드는 실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출범 당시 김 회장은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제품을 만들어 반려동물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림펫푸드는 국내 최초로 합성 조미료와 합성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펫푸드를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수입산 사료는 운송기간이 평균 1~2달 걸리는기 때문에 합성보존제를 넣는다.

하림펫푸드는 작년 출시한 ‘더리얼 로우’를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더리얼 로우는 생고기 함유량이 85%로 높고, 식재료를 동결건조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2019년 한국시장에서 10위권이던 하림펫푸드의 ‘더리얼’의 매출 순위는 2021년에는 6위까지 상승했다. 1위는 글로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이다.

하림펫푸드는 시장이 커지면서 생산량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전북 임실 오수농공단지에 최근 성장하고 있는 습식 펫푸드 제조를 위한 생산기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하림펫푸드는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10%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하림펫푸드)
하림펫푸드는 지난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해 충남 공주에 생산시설인 ‘해피댄스 스튜디오’를 완공한 이후 사업에 진출했다. 반려동물이 행복한 춤을 추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2만4000t 규모다. 이 공장은 생고기를 50%까지 투입할 수 있는 익스트루더 장비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1조8000억원 규모로 2027년까지 연평균 9%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반려묘(고양이)와 프리미엄 펫푸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5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영양 공급에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평균 양육비는 약 15만원이다. 이중 병원비가 4만2000원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병원에 가기전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자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 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펫푸드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저출산 시대에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펫푸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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