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21일은 암 예방의 날, 한국인의 골칫거리 대장암 예방하려면?
  • 등록 2021-03-18 오전 9:35:17

    수정 2021-03-18 오전 9:35: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매년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정부는 이날을 암 관리법 제4조에 따라 암 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암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로 지목될 만큼 악명 높지만, 아직 완전히 정복되지 않은 질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암은 우리 몸에 무제한적으로 번식하면서 장기를 파괴하는 일종의 악성 종양이다. 특히 대장에서 발생하는 대장암은 한국인이 많이 앓는 대표적인 암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제때 검진을 받지 않아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장암은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하게 낮아지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경우 5년간 생존율은 94.5%에 달했다. 하지만 대장암이 인접한 장기들로 전이되는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81.6%로 감소하더니,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이 됐을 경우의 생존율은 19.6%로 급감했다. 그런데도 대장암은 특별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진을 받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 수검률 현황을 보면 2019년 대장암의 수검률은 43.0%로 간암(73.1%), 유방암(66.0%), 위암(62.2%)보다 낮았고 전체 평균인 55.6%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용히 우리 몸을 잠식하는 대장암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만약 직계가족 가운데 이른 나이에 대장암이 발병한 가족이 있다면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잘못된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과 연관이 깊다. 열량이 높은 동물성 지방을 오랫동안 섭취해 왔거나,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 특히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단에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들은 대장암의 발병 위험이 높아 식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은 병세가 어느 정도 악화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보통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데,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의 중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복부팽만과 구토 증상이 동반되거나 배변 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장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세란병원 내과 김우종 과장은 “대장암은 주로 서구에서 발병률이 높았지만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섭취하는 칼로리의 총량이 크거나 고단백질, 고지방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음으로 최대한 피해야 할 식습관이다 ”고 설명했다.

이어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선행단계라고 할 수 있는 선종성 용정을 발견하고 제거해주면 대장암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며 “보통 50세 이후부터는 대장암의 평균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3~5년에 한 번씩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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