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IT는 과도하고 헬스케어는 부족하다?

현대차證 “IT, 정량 측면에서 전년대비 이익 반영 거의 안돼”
“헬스케어는 정성적 기대감 더 커…추가 비중 하락 가능성도”
  • 등록 2018-07-24 오전 8:53:15

    수정 2018-07-24 오전 8:53:1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건강관리)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이들 업종의 하락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정량 관점에서는 이익 상승에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반도체와 달리는 건강관리는 기대감이 작용했던 만큼 추가 비중 하락도 우려된다는 진단이다.

오찬수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23일 코스피·코스닥지수 합산 기준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IT(소프트웨어 제외)와 업종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며 “올해 상반기 기점으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반도체 업종 우려와 회계 감사와 대표이사 구속 등으로 불거진 건강관리 업종 전반 신뢰도 문제가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기관과 외국인은 두업종에서 3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낙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하락이 한국 시장만에 국한됐다는 것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가총액 비중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양 업종 하락은 시장에 큰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시장이 정량 관점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이러한 시장 반영이 지나친 수준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 증시가 본격 상승하기 시작한 작년초와 현재 업종별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비중 변동을 보면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은 13.4% 상승한 반면 시가총액 비중은 1.3% 증가에 그쳤다. 반면 건강관리 업종은 같은기간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은 0.1%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3.4%나 늘었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승은 주가에 거의 전혀 반영하지 않고 건강관리는 이익 기대감보다 신약 개발 같은 정성적인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건강관리 업종은 미래 기대감을 가지고 움직이지만 현재처럼 업종 전반의 신뢰도 훼손이 진정되지 않는 한 정량적 측면에서는 추가 비중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같은 논리로 볼 때 정량적으로 이익대비 상승이 더딘 업종은 반도체와 은행, 상사·자본재, 보험, 건설 업종이다. 오 연구원은 “유틸리티, 건강관리, 자동차, 소프트웨어, 조선, 디스플레이 업종은 영업이익 전망치 비중 하락에 비해 시가총액 비중 하락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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