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원로 법조인 최영도 변호사의 별세를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영도 변호사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를 찾아뵙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글을 올린다”며 “선배님은 엄혹했던 독재정권 시대 1세대 인권변호사로서, 후배들에게 변호사가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표상이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는 국가인권위원장을 역임하셨는데, 그것이 그 분께 큰 고통을 안겨드렸던 것이 제게는 큰 송구함으로 남아있기도 하다”며 “제가 선배님을 더욱 닮고 싶었고 존경했던 것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에 대한 깊은 소양과 안목이었다. 특히 전통 불교 미술에 대한 조예는 전문가 수준이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선배님은 평생 수집하신 원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조선시대의 문화재급 토기 1500여점을 십수 년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 우리 토기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연구 자료를 사회에 남겨주시기도 하셨다”며 “우리 문화재가 국외로 유출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변호사를 하며 번 돈을 모두 거기에 쓰셨다니,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법률가를 뛰어넘는 훌륭한 인격, 저도 본받고 싶었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였다”며 “제가 정치에 뛰어든 후에는 늘 걱정하면서 한결같은 격려를 보내주셨고, 저의 당선을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존경하는 선배님, 최영도 변호사님의 영면을 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