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핵심 계열사 상장..증시에 독일까 약일까

기초체력 약한 국내 증시..물량 부담으로 쏠림현상 커져
공모 흥행보증수표 삼성 등장으로 신규자금 유입 기대
  • 등록 2014-06-04 오후 3:00:00

    수정 2014-06-04 오후 3:00: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로 함에 따라 증권업계의 주판알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1분기 실적 공개 후 마땅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국내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대어의 등장으로 수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삼성 핵심 계열사의 상장으로 주식투자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에버랜드 시가총액이 최소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위한 공모 규모는 시가총액의 10%선인 7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0조, 공모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41개로, 총 공모 규모는 1조3096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만으로도 1년치 공모 규모를 넘어서는 셈이다.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계열사라는 프리미엄은 청약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다.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외 시장에서 나타난 삼성SDS 주식 매집 열풍만 보더라도 쏠림 현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실제 삼성에버랜드가 상장 계획을 공개한 3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자우선주 제일모직 등이 거래대금 상위 상장사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버랜드 주요 주주인 KCC 거래량도 평상시보다 10배로 늘었다. 상위 20위권 내 삼성그룹 관련주의 거래 대금이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4조8000억원의 23%에 해당한다. 삼성 계열사에 대한 관심을 고려했을 때 다른 주식을 팔아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반면 삼성의 등장이 침체된 주식 시장을 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10년 5월 삼성생명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당시 19조8445억원에 달하는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국내 증시사상 최대 규모였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면 기존 주식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도 나타날 수 있지만 은행 예금과 금고 속에 잠자던 신규 자금이 들어올 여지도 충분하다. 삼성 계열사의 상장 이벤트로 개인 가운데 주식시장에 관심을 보일 개연성도 있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청약 자금이 들어오면 영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라며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대안을 제시하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이 깃발을 뽑아들었기 때문에 다른 대기업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 한화, 롯데, 한솔 등 대기업군에 속한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때 삼성 그룹주 상승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량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경험상 IPO 시장이 좋을 때 유통 시장도 활황인 경우가 많았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재미없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이슈가 생기면서 신규 자금도 유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