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에버랜드 시가총액이 최소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위한 공모 규모는 시가총액의 10%선인 7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상장 계획을 발표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0조, 공모규모는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41개로, 총 공모 규모는 1조3096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만으로도 1년치 공모 규모를 넘어서는 셈이다.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계열사라는 프리미엄은 청약 시장의 흥행 보증수표다. 삼성SDS가 상장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외 시장에서 나타난 삼성SDS 주식 매집 열풍만 보더라도 쏠림 현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청약 자금이 들어오면 영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라며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이기 때문에 다양한 투자대안을 제시하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이 깃발을 뽑아들었기 때문에 다른 대기업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작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 한화, 롯데, 한솔 등 대기업군에 속한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때 삼성 그룹주 상승을 경험한 개인 투자자가 주식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량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과거 경험상 IPO 시장이 좋을 때 유통 시장도 활황인 경우가 많았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재미없다’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이슈가 생기면서 신규 자금도 유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