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인공유방 안전성 논란
가슴성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슴확대를 위해 ‘인공유방’을 삽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인공유방은 끊이지 않고 안전성 논란이 있어왔다.
가장 안전하다는 인공유방은 인체와 동일한 성분인 ‘식염수’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촉감이 좋지 않고 누우면 처지는 현상 등이 발생해 의료진과 여성들의 마음을 사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제조회사들은 실리콘겔 등을 이용한 인공유방 제작에 몰두해 왔지만 끊임없는 안전성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1960년대 미국 다우코닝(Dow Corning)사가 처음으로 실리콘겔로 인공유방을 만들었지만, 자가면역질환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1992년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10여년간 금지된 실리콘겔 인공유방은 2005년 실리콘겔을 개량한 ‘코헤시브겔’이 미FDA의 허가를 얻으면서 판매가 재개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부터 이 제품이 공식 허가를 받아 출시됐고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제품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공업용 실리콘겔로 만들어진 프랑스 PIP(폴리 임플란트 프로테스)사의 인공유방은 국내에는 공식적으로 수입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문제인 것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PIP사의 하이드로겔이라는 인공유방인데 이 제품은 식염수에 다당류를 첨가한 것이 특징으로 잦은 파열과 부작용이 문제가 돼 판매가 금지됐다. 국내에서 이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제거가 필요함에도 방치되고 있다.
가슴성형 수술만 하면 끝?
가슴성형은 영구적이라는 생각도 오해다. 많이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다. 가슴성형은 한번 수술하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하며 일정 시간 이후 재수술도 염두에 둬야 한다.
FDA는 성형목적으로 실리콘겔 인공유방을 삽입한 여성의 20~40%, 유방절제 후 유방재건을 위해 실리콘겔을 이용한 여성의 40~70%는 8~10년 안에 보형물을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공유방이 파열되거나 찢어져 안에 든 액체가 외부로 흘러나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FDA는 인공유방을 삽입한 사람들에게 2년마다 파열 여부에 대한 MRI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한다.
식약청은 역시 실리콘겔 형태의 인공유방이 사용 중 부작용 또는 결함의 발생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줄 수 있어 소재파악이 필요한 추적관리대상 의료기기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일부에는 인공유방의 위험성을 홍보하며 (줄기세포)지방이식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지방 생착률이 낮은 편인데다가 장기 안전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성형이 하나의 산업과 문화가 되다보니 부작용은 감추어지고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외부적으로 입장을 밝히기에도 조심스럽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과의사는“가슴성형이 워낙 큰 시장이고 열풍이 불다보니 안전성에 대한 이야기는 감히 꺼내지도 못한다”면서 “(성형을) 안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하겠다면 평생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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