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펀드 판매 이동제가 시행되면서 단독 판매사펀드나 역외펀드, 장기비과세펀드, 장기주택마련련펀드, 해외 주식펀드 등을 제외한 1100개 공모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자유롭게 펀드 판매사를 옮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첫 날이라 그런지 실제 판매사 이동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중에 주식형 펀드 판매 규모가 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간혹 문의전화만 있을 뿐 실제 판매사를 이동하겠다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영업점에 계속 체크해보고 있지만 문의전화나 방문해 물어보는 고객도 드물다"며 "아직까지는 펀드 판매사를 이동하겠다고 신청한 고객도 없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전화 문의만 있고 전체 점포에서 아직까지 실제 이동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오소영 하나대투증권 반포지점 차장은 "최근 펀드 판매 이동제에 대해 문의 받은 적은 있는데 이동은 없었다며 "문의내용 역시 주로 저조한 수익률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타사 서비스에 불만을 털어놓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펀드 판매비중이 높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문의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아직까지 펀드 판매 이동제에 대해 잘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은데다, 고액 자산가들은 프라이빗뱅킹(PB)에서 별도로 자산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판매사를 옮길 유인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대상 펀드가 제한적인데다 증권사들이 적극 마케팅에 나서지 못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오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금감원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까진 펀드이동고객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같은 고객이벤트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주지하다시피 수익률 회복이 본질적인 문제여서 서비스를 더 잘 받아보겠다고 옮기는 자발적 고객이 생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첫날인 만큼 절차상 오후 늦게나 내일 펀드 판매 이동에 나서는 이들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단 본인이 이동하겠다고 하면 현재 거래중인 회사에서 확인서 뗀 다음에 다른 판매사 가서 접수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오후 늦게나 내일 중에 이동해 오는 사람들이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