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대비 424%↑
2일 한국거래소에 보고된 올해 5월말 기준 상장 건설업체들의 회사채(무보증사채) 발행 내역에 따르면 건설사 회사채 총 발행 금액은 2조9650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조2257억원에 비해 74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2007년 7250억원에 비해서는 2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회사채 신용등급 A 이상인 대형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31일까지 A등급인 건설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 발행 총액은 무려 2조5900억원. 작년 동기 1조8645억원, 2007년 6100억원에 비해 각각 38%, 424% 증가했다. 이중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의 건설업체는 총 2조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올해 발행 회사채 총액의 69%를 차지했다.
이는 대형건설업체들의 경우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반면 중소건설업체 채권은 시장에서 소화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 현대산업개발 5200억원 발행
금리 역시 올해 회사채 발행금리는 8.7~8.9%였지만 작년에는 `LIBOR3개월+1.40%`로 작년 1월 31일 기준 4.64%였다.
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롯데건설(4300억원), GS건설(006360)(3000억원), 포스코건설·현대건설(000720)(2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채권 발행에 열을 올리는 것은 향후 불거질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선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발행한 건설업체 회사채의 대부분도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발행됐다.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업체 중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SK건설(이상 차환용), 신세계건설(시설용)을 제외한 모든 회사채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된 것. 대부분 회사채차환용으로 발행하던 작년과는 양상이 달라졌다.
◇ 대부분 고금리 발행..향후 부담될 듯
하지만 올해 발행한 대형건설사들의 회사채 금리는 대부분 8% 이상이었으며 최근 들어 금리가 다소 떨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7~8%대에서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체 일각에서는 고금리 채권발행으로 인해 향후 건설업체가 더 큰 부담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상장 건설업체들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2.2배로 작년 1분기 3.44배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때는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더 적은 것을 의미한다.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업종 리스크로 인해 자금 확보가 어려워 고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금리가 다소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은행대출도 어려운 상황이라 건설업체로서는 `고육책`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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