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0년간 지켜온 해켓의 왕좌를 노린다''

31일·1일,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2관왕 도전
  • 등록 2007-03-30 오전 11:35:00

    수정 2007-03-30 오전 11:35:00

[노컷뉴스 제공] 아시아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건 '18세 소년' 박태환(18·경기고)이 또 한번 세계를 놀래킬 준비를 마쳤다.



박태환은 오는 31일과 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자유형 1500m는 박태환의 주종목이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지난 10년간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는 그랜트 해켓(27· 호주)이다. 해켓은 지난 25일 열린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1500m는 얘기가 다르다.

해켓은 98년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14분51초70으로 우승한 이래 올림픽 2연패를 포함해 이 종목에 한해 단 한차례도 추월을 허용한 적이 없다. 더욱이 해켓은 2001년 세계선수권에서 14분34초56의 세계 기록을 작성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4분55초03(아시아신기록). 해켓의 세계 기록에 21초 가량 뒤진다. 그러나 해켓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전과 같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해켓이 작성한 최고 기록은 14분56초00으로 박태환에 0.97초 뒤진다. 전문가들 역시 "해켓이 부상 이후 하향세인 반면, 박태환은 매일매일 성장하고 있는 선수"라며 박태환의 우승에 무게를 실고 있다.

박태환을 지도하고 있는 박석기 감독(전 대표팀 감독)은 "박태환의 체력이 아직은 미완성 단계라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박태환은 훈련을 실전에 적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박태환의 우승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박태환은 31일 오전에 열리는 예선에서 해켓과 함께 5조로 편성, 박태환의 바로 옆 레인을 배정받은 해켓과 나란히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결승은 1일에 펼쳐진다.

'18세 소년' 박태환이 '강산도 변한다'는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이 왕좌를 지켜온 해켓을 정상에서 끌어내릴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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