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과 주가)⑤부동산펀드로 불똥튈라

자산운용업계,단기대책 마련에 `부심`
부동산 펀드 우려, 해외로 눈길 돌려
  • 등록 2005-08-29 오후 12:34:30

    수정 2005-08-29 오후 12:34:30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간접투자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인가. 기대감은 높지만 자산운용업계에는 아직 어떤 확신도 없다.

길게 보면 결국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들이 주식이나 채권으로 펀드로 들어오는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들도 사태를 지켜보면서 부동자금으로 관망하는 기간을 거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이렇다할 대응책은 없다. 부동산 대책이 펀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모으면서 관망하고 있을 뿐이다. 일단 단기적으로 부동산 관련 펀드들에 미칠 파장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잘 나가던 부동산 펀드 타격 우려

우선 부동산 펀드의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대안투자로 각광받았던 부동산 펀드는 그동안 출시와 동시에 판매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누려왔다. 출시 1년 만인 지난 5월 수탁고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었다.

그러나 업계는 최근 부동산 펀드를 내놓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에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고객 환매 부담은 덜한 편이다. 소규모 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가 폐쇄형 상품으로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대수익 위주의 부동산 펀드는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부동산대책이 세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에 따라 세금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의 부동산 펀드는 세제로 인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다만 PF형은 분양대금에 의존하는 만큼 투자대상인 아파트 혹은 주상복합 등의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펀드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지 않으면 수익률이 저하돼 상품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 등 대안마련에 부심

국내 부동산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는 해외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 각국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로 투자자를 유혹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가 공모로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 3월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주요국 리츠에 투자하는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후 한화투신운용과 맥쿼리IMM자산운용 등 2곳에서 리츠펀드를 선보인게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에 자산운용업계는 해외 부동산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그동안 전세계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9월초 일본리츠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를 공모로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달 중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부동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내놓을 예정이고, 우리투자증권과 맵스자산운용 등도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펀드를 검토중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1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국내 부동산 펀드와는 달리,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여러 리츠에 투자하므로 쉽게 환매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환리스크는 물론, 해당 지역의 부동산에 거품 위험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한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해외 부동산 펀드는 국내 부동산과는 달리 시장성을 알기 힘들고, 특히 리츠에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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