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이 기업 가치를 600억달러(약 87조원) 이상으로 평가할 수 있는 20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진행 중이라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앤트로픽의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 (사진=앤트로픽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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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데이터 제공업체 CB 인사이트를 인용해 이번 자금 조달 라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앤트로픽은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생성형 AI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 AI 데이터 회사인 데이터브릭스에 이어 미국 5대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멘로 벤처스가 주도한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180억달러(약 26조원)로 평가받았는데 1년 만에 몸집을 3배 이상 키우는 것이다.
최근 미국 AI 스타트업계는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생성형 AI가 혁신을 불러올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며, 메타, 구글 등 빅테크들은 자체 AI 역량 구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인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66억달러(약 9조원)를 조달해 기업 가치를 1570억달러(약 228조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키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와 퍼플렉시티 등 여타 AI 스타트업들도 상당히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WSJ은 지금까지 앤트로픽의 자금은 대부분 가까운 파트너로부터 나왔다고 짚었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서비스 AWS를 운영하는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앤트로픽에 40억달러(약 5조원)를 추가 투자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를 포함해 2023년 이후 앤트로픽에 대한 아마존의 투자액은 총 80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한다.
기업용 AI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2021년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챗봇 ‘클로드’로, 클로드는 장문의 비즈니스 또는 법률 문서 분석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앤트로픽은 또한 AI 오용을 우려해 기술에 대한 강력한 안전 테스트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연간 매출은 약 8억7500만달러(약 1조 2726억원)에 달하며 대부분 기업 판매에서 발생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