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체포 대비…과천청사 경찰버스 이중배치

오전 8시 4분께 체포영장 집행 시작
체포시 48시간 조사 서울구치소 구금 예정
체포 불발시 2·3차 체포영장 집행 계획
  • 등록 2025-01-03 오전 8:54:27

    수정 2025-01-03 오전 8:54:27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 가운데 공수처 과천청사 인근에 경찰버스가 이중 배치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이 임박한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경찰들이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 후 피의자 조사를 대비해 과천청사 인근에 경찰버스를 이중배치 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한 영상조사실과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해 둔 상태다. 공수처는 48시간 동안 조사와 휴식을 반복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윤 대통령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 과정을 영상녹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이에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호처와 시위대가 관저 앞을 막고 있는 만큼 이날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될 경우 공수처는 2차, 3차 집행도 고려하고 있다. 영장 집행기한은 오는 6일로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 4분께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6시 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 21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를 포함한 수사관 약 35명은 오전 8시 2분경 관저 정문으로 진입했다. 8시 4분부터 본격적인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수사팀은 차량 5대에 나눠 타고 이동했으며, 관저 앞 바리케이드가 열리자마자 신속하게 안으로 진입했다.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자 지난달 31일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발부된 영장에는 군사상 비밀과 공무상 비밀에 대한 압수수색 제한 규정을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관저 주변 현장에는 “불법영장 원천 무효”를 외치는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이 집결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45개 중대 2700여명을 배치하고 평소보다 많은 경찰버스로 차벽을 설치하는 등 경비를 한층 강화했다. 기본적으로 영장을 집행하는 주체는 공수처이지만, 공조수사본부를 꾸려 수사 중인 경찰도 지원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과천청사 현판. (사진=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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