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요한 수술청탁 의혹까지 낳은 의료대란

與인요한, 응급실 수술청탁 의혹 받아
사건의 본질은 尹의료개혁 따른 의료공백
의료대란 장기화되면 천문학적 사회적 비용 발생
정치권, 여야의정협의체 통해 시급히 해법 찾아야
  • 등록 2024-09-08 오후 4:32:18

    수정 2024-09-08 오후 7:21:49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문자메시지를 받은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응급실 수술 청탁’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논란이 확산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문자메시지에 인 의원이 ‘감사 감사’라고 답하며 환자의 수술을 부탁한 듯한 정황이 그려져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다.

인 의원은 이미 수술이 확정된 환자의 집도의에게 수술을 잘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지, 수술 예약을 청탁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일로 인 의원이 질타를 받는 것은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대란으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 나온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 현장에선 위급한 환자라도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사망했다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그런데 의사 출신이면서 여당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지인은 청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하면 얼마나 화가 나겠나.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의료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동료의사에게 수술을 잘 해달라고 부탁한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충분한 사회적 논의없이 강행한 의료개혁은 의료대란뿐 아니라 온 국민을 불안에 휩싸이게 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들이 의료대란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의료개혁 조치 이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에 우려되는 의료대란 규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제라도 정치권이 추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성과를 내야 한다. 사회적 갈등 해결이라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전공의 이탈로 불거진 전국 병원의 응급실 위기 상황이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두고 더욱 악화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게시된 진료 지연 안내문. (사진=뉴스1)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 좀 풀어볼까
  • 6년 만에 '짠해'
  • 흥민, 고생했어
  • 동전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