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폭우 속 골프, 與에 악재됐나…당 차원 진상조사 진행

강민국 수석대변인 "엄중히 보고 있다"
수해 와중 불필요한 논란 부담 느낀 듯
김기현 "지자체장도 물의 빚지 않도록"
  • 등록 2023-07-18 오전 10:31:47

    수정 2023-07-18 오전 10:35:15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은 전국에 폭우 피해가 발생하던 지난 주말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이 된 자당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이 사항(홍 시장의 골프 논란)을 굉장히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와 진상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도 “이후 그에 대한 후속조치 이야기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사실관계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홍 시장은 이런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그 당시 대구에는 수해 피해가 없었으며 주말 동안 개인 시간을 보낸 것으로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해명 과정에서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아서 벌떼처럼 그런다고 내가 거기에 기죽고 잘못했다고 그럴 사람이냐”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를 두고 재난 대응의 총책임자인 광역자치단체장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당으로서도 적잖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이번 호우에 따른 사망자는 41명이다. 실종자는 9명, 부상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김기현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홍 시장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여당 대표로서 자연 재난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 소속 의원은 물론이고 당협위원장, 지자체장, 정부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에도 수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각급 당직자 전원에 대해 언행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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