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와 당국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8일 정상 통화 이후 “미국의 제재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며 중국인들을 단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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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또 “우리는 어떠한 외부의 협박과 압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겨눈 어떠한 이유 없는 비난과 의심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물질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들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관영 영문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거나, 위협 또는 강압으로 미국의 명령을 따르거나 굴복하도록 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나 기업과 개인의 권익을 위협하는 조처를 취한다면 중국은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을 가속화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전후로 미국은 유럽 등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은 갈등은 이미 고조돼 있었다”며 “미국과 맞서려는 공통의 관심사가 중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또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두 권위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로, 자국의 위상을 높이고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도전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