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 ‘슬세권(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 ‘발망치(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혹은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거주민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3만1041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지난해 평균보다 2.44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슬세권(2.38배)’, ‘발망치(1.98배)’, ‘컨디션(1.87배)’, ‘준신축(1.78배)’순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는 올 1분기에 언급률 3.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4분기 들어 1.2%까지 줄어들었다. 슬세권 언급률은 꾸준히 상승해 4분기 현재 1.6%로 코로나보다 높다. 발망치는 4분기 들어 언급률이 크게 상승해 1.1%를 기록했다.
리뷰 작성자 연령대 및 성별을 보면,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코로나, 슬세권 등의 언급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향후, 개발, 호재와 같은 부동산 투자 관련 키워드의 언급률이 더 많이 상승했다. 자가 거주민 입장에서 아파트 단지 시설 및 거주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에 비해, 20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투자 자산으로서 부동산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발망치’와 같은 신조어의 등장, 그리고 ‘컨디션’과 같이 주거환경과 관련된 키워드들의 언급률이 상승한 것은 과거에 비해 주거환경 쾌적성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주거 쾌적성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지,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