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레바논에 내린 동명부대 17진은 새벽 1시께 주둔지로 이동하는 버스에 나눠 올랐다. 유엔 평화유지군(PKO)으로 해외파병 중인 동명부대는 한국으로부터 서쪽으로 7900km 떨어진 레바논 티르 시(市)에 주둔하고 있다. 우리 군에서 파병한 PKO 중 최장기간인 8년째(2007년 7월부터 파병)다.
주둔지는 베이루트 공항에서 86km 가량 남쪽에 위치해 있다. 주파수 교란장비(Jammer) 차량과 응급차가 동명부대 17진을 뒤쫓았다. 차량에 오르기 전 모든 부대원과 취재진은 PKO의 상징인 파란 방탄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했다.
지난달 12일 이슬람국가(ISIL)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두 차례 자폭테러를 일으켜 4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경계수위가 높아졌다.
삼엄한 경호 속에 버스로 1시간 40분을 달려 동명부대 17진은 주둔지에 다다랐다. 주둔지 정문 윗부분에는 ‘완전작전, 무사귀환’이라는 구호가 눈길을 끌었다.
동명부대가 주둔한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은 일명 ‘헤즈볼라의 땅’이라고 불린다.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스라엘과 군사적 갈등을 지속하다가 2006년 7월 결국 전쟁을 치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같은 해 8월 유엔 결의안 을 통과시켰고 이듬해 동명부대가 파견됐다. 우리 군이 이곳에 파병된 이유는 헤즈볼라-이스라엘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긴장감 속에 배치된 동명부대 17진은 앞서 8개월간 작전을 펼친 16진으로부터 일주일간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책임지역인 티르 지역으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와 무장 세력을 차단하고 테러 활동을 억제하는 것이 이들의 주 임무다. 아울러 이 지역 내 주요 기동로와 고정감시초소로 인근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폭발물제거반(EOD) 작전, 인근 주민과 친화적 관계 조성을 위한 민사작전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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