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최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TV 판매량 목표치를 각각 6000만대와 3600만대 수준으로 잡았다.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판매한 TV는 3700만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TV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올해 연간 판매량은 54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삼성전자의 내년 목표치 6000만대는 올해보다 11%가량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공격적인 목표 설정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3분기 중국 하이센스와 TCL의 점유율 전분기 대비 각각 1.4%포인트와 0.9%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3%포인트, LG전자는 1.9%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우선 삼성전자가 30%대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인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UHD TV는 그동안 중국 판매량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내년부터 북미와 유럽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커브드(곡면) UHD TV의 경우 올해 120만대에서 내년 510만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퀀텀닷(QD·양자점) TV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긴 것도 호재다. 시장에 처음 등장한 제품인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초기 주도권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의 올해 TV 판매량은 3200만대 정도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12% 이상 늘어난 3600만대 정도를 목표치로 잡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상한 내년 전체 TV 시장 규모는 2억2900만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4% 수준이 된다.이는 올해와 비슷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내수 판매량이 대부분”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현재 점유율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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